밤이 되면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사람들이 있다.
“낮보다 밤이 더 편하다”, “새벽에 집중이 잘 된다”는 이들은 단순히 습관 때문일까, 아니면 타고난 유전적 이유가 있을까?
현대인의 수면 문제가 점점 복잡해지는 가운데, 최근 수면 연구에서는 ‘늦게 자는 성향’ 자체가 유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수면 유전자 PER3, CLOCK, CRY1 등의 변이가 사람마다 다른 생체 시계를 형성한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도한 야근, 스마트폰 사용, 인공조명 등 생활 습관이 만들어낸 후천적 문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글에서는 ‘늦게 자는 버릇’이 선천성과 후천성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리하고, 개선이 가능한 수면 루틴 전략도 함께 소개한다.
1. 한국인의 수면 유전적 요인 – 늦게 자는 사람은 DNA가 다를 수 있다?
사람의 수면 시간과 리듬은 뇌 속 시상하부에서 조절되며, 여기에는 PER3, CLOCK, BMAL1 같은 수면 유전자가 관여한다.
이 유전자들은 멜라토닌 분비, 체온 조절, 뇌파 리듬 형성에 영향을 준다.
대표적인 수면 유전자와 늦잠 성향 관련성
PER3 | 수면 지속 시간 조절 | 변이 시 수면 시작 지연, 리듬 불균형 발생 |
CLOCK | 생체시계 동기화 조절 | 변이 시 밤에 각성 ↑, 낮 활동력 감소 |
CRY1 | 멜라토닌 억제 타이밍 조절 | 과발현 시 수면 개시 지연(Delayed Sleep Phase) |
DEC2 | 수면 시간 단축 조절 (단잠 유전자) | 이 유전자는 오히려 짧은 수면으로도 버팀 |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은 ‘밤형 인간’이 될 가능성이 선천적으로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유전자만으로 모든 수면 습관을 설명할 수는 없다.
2. 한국인의 수면 후천적 요인 – 습관과 환경이 수면 리듬을 바꾸는 방식
전기를 쓰기 전 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 지면 잠들고, 해 뜨면 깨어나는 ‘일몰-일출형’ 수면 패턴을 가졌다.
그러나 현재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생체시계를 계속해서 늦추고 있다:
현대인의 수면 지연 원인 요약
-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블루라이트)
- 야근 및 불규칙한 근무 시간
- 야식, 늦은 카페인 섭취
- 밤 시간대의 정신적 활동 증가 (게임, 스트리밍 등)
- 수면 시간보다 각성 시간 우선시하는 문화
특히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최대 2시간까지 지연시키며, 자극적인 콘텐츠는 뇌의 도파민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잠을 방해한다.
이처럼 후천적 요인도 수면 리듬 지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며, 유전적 성향이 약한 사람도 반복되는 생활 패턴에 의해 ‘밤형 인간’이 될 수 있다.
3. 한국인의 수면 유전과 습관, 어느 쪽이 더 결정적인가?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즉,
- 유전은 수면 리듬의 기초 성향을 형성하지만,
- 생활습관과 루틴은 그 리듬을 지속하거나 교정하는 힘을 가진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생활 습관 교정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
- 불규칙한 기상 시간
- 취침 2시간 전까지 스마트폰 사용
- 주말마다 2시간 이상 늦잠
- 야식과 카페인 섭취 시간 미조절
- 아침 햇빛 노출 부족
이런 조건을 교정하면, 유전적으로 ‘야행성’ 성향이 있다 해도 충분히 수면 리듬을 앞당길 수 있다.
4. 한국인의 수면 늦잠 습관, 어떻게 바꿔야 할까? 실천 가능한 루틴 전략
유전적 성향이든, 후천적 습관이든 수면 리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행동 기반 루틴 교정이 필요하다.
수면 리듬 조정 루틴 (1주일 집중)
- 기상 시간을 고정하되, 절대 늦추지 않는다 (알람 활용)
- 기상 후 30분 내 햇빛 노출 (야외 산책 or 창문 열기)
- 취침 2시간 전 블루라이트 차단 (스마트폰 금지)
- 가벼운 스트레칭 또는 독서로 뇌를 이완시키는 루틴 추가
- 자기 전 따뜻한 물 샤워 → 체온 하락 유도 → 입면 유도
- 카페인은 오전까지만, 저녁은 따뜻한 허브티로 대체
이 루틴을 7일 간만 강제로 실행하면, 뇌는 다시 “밤이면 졸리고, 아침이면 깨야 한다”는 서카디안 리듬을 재인식하게 된다.
5. 마무리
“나는 원래 늦게 자는 체질이야”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 일부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늦게 자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 그러나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은
습관과 환경의 반복에 의해 ‘밤형 인간’이 된 것이다.
좋은 수면은 유전보다 루틴에 달려 있다.
당신의 오늘 밤을 바꾸는 건, 다음 주 아침이 얼마나 일찍 오는가에 달려 있다.
'한국인의 수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규칙한 한국인의 수면 습관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 – 기억력, 집중력 저하 실험기 (0) | 2025.07.26 |
---|---|
주말 늦잠이 월요일 수면 리듬에 미치는 영향 – ‘사회적 시차’ 실험기 (0) | 2025.07.26 |
아침 햇빛과 한국인의 수면 리듬 회복의 관계 – 실제 실험 기반 루틴 소개 (0) | 2025.07.25 |
기상 직후 물 마시기가 한국인의 수면 회복에 미치는 영향 (0) | 2025.07.25 |
알람 없이 자연 기상하는 법 – 한국인의 수면 사이클 루틴 실험기 (0) | 2025.07.24 |